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양이가 자신을 졸졸 따라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화장실에 가거나 방을 옮길 때마다 따라오는 고양이도 있고, 집사가 무엇을 하는지 항상 궁금해하는 고양이도 있다. 그런데 내가 키우는 우리집 고양이 "양식이"는 조금 다르다. 양식이는 평소에 나를 많이 따라다니지 않는다. 워낙 시크하고 자기만의 생활을 즐기는 고양이라서 그런지 내가 어디를 가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그런 양식이도 나를 간절하게 찾는 순간이 있다.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다.
오늘은 평소에는 무심하지만 필요할 때면 누구보다 사랑스럽게 나를 부르는 양식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배가 고프면 나를 찾아오는 고양이
우리 집은 자동급식기를 이용해 양식이에게 건식사료를 주고 있다. 그런데 가끔 양식이가 배가 고픈데 급식기에 사료가 없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옹!"
평소에는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던 양식이가 나를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내가 나타나면 신기하게도 울음소리가 조금 달라진다. "야옹, 아옹." 처음에는 나를 찾으려고 크게 울다가 내가 나타나면 조금 더 작은 목소리로 우는 것이다.
그리고는 내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귀여운 행동이 하나 있다.
몇 걸음 앞서가다가 고개를 휙 돌려 내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마치 "나 따라오고 있지?"라고 묻는 것 같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매번 웃음이 나온다.
평소에는 나에게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밥이 필요할 때면 나를 찾아와 앞장서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사진 추천: 양식이가 뒤돌아보는 모습 또는 자동급식기 앞에 있는 모습
2. 고양이는 왜 집사를 부르거나 따라오게 할까?
고양이는 사람과 의사소통할 때 울음소리뿐 아니라 시선과 몸의 움직임도 사용한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야옹거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배가 고프거나 관심이 필요할 때, 인사를 하거나 무언가를 요구할 때도 소리를 낼 수 있다. 특히 보호자와 함께 생활하는 고양이는 자신의 행동에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경험하면서 특정한 의사소통 방식을 익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울었을 때 보호자가 사료를 확인해 주는 일이 반복되면, 고양이는 울음소리로 보호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할 수 있다. 양식이도 이런 경험을 통해 나를 부르는 방법을 익혔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양식이가 걸어가면서 뒤돌아보는 행동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그 행동이 급식기에 사료가 없는 상황과 자주 연결된다. 그래서 나는 양식이가 나를 앞장서서 안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양이의 행동은 울음소리 하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당시 상황과 평소 습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3. 간식통만 들면 달라지는 양식이
양식이에게는 또 다른 귀여운 모습이 있다. 바로 간식을 기다릴 때다.
우리 집에서는 양식이가 약을 먹었을 때나 놀이를 잘했을 때, 털을 빗을 때 보상으로 간식을 주곤 한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간식통을 들기만 해도 양식이가 반응한다.
분명 조금 전까지 다른 곳에 있었는데 어느새 내 앞에 와서 얌전히 앉아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특히 내가 서 있을 때면 양식이는 아래에서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본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키가 작으니까 자연스럽게 나를 올려다보게 되는데, 그 순간의 표정이 정말 사랑스럽다.
마치 양말을 신은 고양이 캐릭터처럼 커다란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본다. 내 눈에는 꼭 간식을 달라고 애원하는 표정처럼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간식통 하나로 이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니!
물론 간식은 보상이더라도 무조건 많이 주기보다는 제품의 권장량과 하루 식사량을 고려해서 주는 것이 좋다.

4. 평소에 따라다니지 않는 고양이는 집사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고양이가 자신을 잘 따라다니지 않으면 서운하게 느끼는 보호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따라다니는 정도만으로 애착이나 친밀감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르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고양이는 보호자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고양이는 혼자 쉬는 시간을 더 선호할 수 있다.
우리 양식이는 확실히 독립적인 성격에 가깝다. 평소에는 나를 졸졸 따라다니지도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나를 찾아오고, 울음소리와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이 참 귀엽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양식이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나를 찾는구나!'
조금은 얄밉기도 하지만 그게 또 양식이만의 매력이다.
5. 고양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알아보는 즐거움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행동들이 조금씩 익숙해진다.
울음소리의 크기나 행동이 달라지는 순간을 관찰하다 보면 고양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고양이가 우는 이유가 항상 배고픔이나 간식 때문인 것은 아니다. 갑자기 평소보다 많이 울거나 다른 이상 행동이 함께 나타난다면 건강 상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집 양식이의 경우에는 급식기에 밥이 없을 때 나를 찾아오는 행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큰 소리로 나를 부르다가 내가 나타나면 작게 울고, 앞장서서 걸어가다가 뒤돌아보는 모습.
그 짧은 순간이 나에게는 정말 특별하다.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고양이 행동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양식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발견한 소중한 일상이다.
6. 시크해서 더 사랑스러운 우리 집 양식이
양식이는 애교가 넘쳐서 하루 종일 집사를 따라다니는 고양이는 아니다.
오히려 시크하고 마이웨이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그런 양식이가 가끔 나를 찾아와 "야옹!" 하고 부르는 순간에는 괜히 더 반갑고 사랑스럽다.
특히 앞서 걸어가면서 고개를 휙 돌리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다.
간식통만 보면 어느새 내 앞에 앉아 나를 올려다보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나는 양식이의 이런 츤데레 같은 성격이 참 좋다.
평소에는 무심한 듯하다가도 원하는 것이 생기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를 찾는 고양이.
어쩌면 양식이는 앞으로도 나를 졸졸 따라다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양식이는 양식이만의 방식으로 나와 소통하고 있으니까.
오늘도 나는 그 작은 고양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야옹!"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려나? 🐈⬛
참고자료
- ASPCA, Meowing and Yowling — 고양이가 울음소리로 음식이나 관심을 요구하는 행동에 관한 설명
- VCA Animal Hospitals, What Do Cat Meows and Dog Barks Mean? —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몸짓을 통한 의사소통
- PetMD, Why Is My Cat Meowing So Much? — 고양이 울음소리의 다양한 원인과 주의할 변화
※ 이 글의 양식이 이야기는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며 직접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고양이 행동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는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모든 고양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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