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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우는 고양이 '양식이' 이야기

검은 고양이 사진 찍기 왜 이렇게 어려울까?|양식이 예쁘게 찍는 나만의 방법

by 오손도손양띠기 2026. 10. 15.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휴대폰 사진첩이 어느 순간 고양이 사진으로 가득 차게 된다.

나 역시 그렇다. 우리 집 고양이 양식이의 귀여운 모습을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휴대폰부터 찾는다.

그런데 사진 찍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양식아, 조금만 웃어주면 안 되겠니?'

 

우리 양식이는 원래도 시크한 성격이라 그런지 표정 변화가 크지 않다. 사진을 찍어 놓고 보면 무표정하다 못해 가끔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웃어보라고 말한다고 웃어줄 리 없다.

그래도 이제는 그런 시크한 표정까지 양식이 사진을 찍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1. 검은 고양이 사진이 유독 어려운 이유

양식이는 검은색 털을 가진 고양이다.

특히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양식이와 주변 배경의 경계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공교롭게도 양식이는 낮보다 밤이나 새벽에 애교가 많아지는 편이다. 침대로 찾아오거나 내 옆에 있을 때 귀여워서 사진을 찍으면 까만 양식이가 어두운 배경과 거의 하나가 되어버린다.

'분명 여기 양식이가 있는데...'

 

사진으로 보면 눈만 유독 보이거나 얼굴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밝은 곳이나 자연광이 들어오는 곳에서 찍으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검은 털의 결도 훨씬 잘 보이고 윤기가 살아나면서 눈과 얼굴도 더욱 선명하게 나온다.

그래서 양식이 사진을 예쁘게 남기고 싶을 때는 가능하면 창가처럼 부드러운 자연광이 들어오는 곳을 활용하려고 한다.

2. 검은 고양이 양식이를 예쁘게 찍는 나만의 방법

양식이를 찍으면서 나름대로 생긴 요령도 있다.

우선 너무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에서 찍는다.

검은 털과 구분되는 밝은 배경이 있으면 양식이의 얼굴과 몸의 윤곽도 훨씬 잘 보인다.

그리고 가능하면 양식이와 눈높이를 맞춰 찍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진도 귀엽지만, 바닥 가까이에서 눈높이를 맞추면 양식이의 눈과 표정이 훨씬 잘 담길 때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휴대폰을 빨리 꺼내는 능력이다.

 

고양이는 내가 원하는 표정을 오래 유지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3. 귀여운 순간은 왜 카메라만 들면 끝날까?

가끔 양식이가 정말 귀여운 표정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이건 무조건 찍어야 해!'

양식이에게 들키지 않도록 숨죽여 휴대폰을 가져온다.

조심조심 카메라를 켜고 양식이를 향하는 순간.

 

휙!

얼굴을 돌려버린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그 귀여운 표정은 온데간데없다.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이런 일을 반복해서 겪다 보니 이제는 양식이의 귀여운 순간을 빠르게 포착하는 능력이 생겼다.

아마 고양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평생 갖지 못했을 능력일지도 모른다.

 

4. 잘 나온 사진이 아니어도 소중하다

사진을 찍다 보면 초점이 조금 나간 사진도 있고, 너무 어둡게 나온 사진도 있다.

표정이 무뚝뚝한 사진도 있고 얼굴을 돌려버린 사진도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그런 사진까지 전부 소중하다.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좋지만 결국 내가 남기고 싶은 것은 완벽한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양식이와 함께했던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양식이의 귀여운 모습을 발견하면 나는 어김없이 휴대폰을 든다.

물론 양식이는 오늘도 웃어주지 않는다.

카메라를 보는 순간 고개를 돌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뭐 어떤가.

 

아무렇게나 찍히면 어떤가. 내 자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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