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키우는 고양이 '양식이' 이야기

고양이와 함께 살면 좋은 점|양식이를 만나고 달라진 나의 일상

by 오손도손양띠기 2026. 10. 13.

우리 집은 다섯 식구다. 가족이 적은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내가 집에 들어온다고 해서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겨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론 가족들은 “왔어?” 하고 반갑게 맞아주지만 말이다.

그런데 우리 집에는 내가 현관문을 열면 꼭 마중을 나오는 가족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 집 고양이 양식이다.

1. 집에 돌아오면 나를 기다리는 양식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신발을 벗고 있으면 어디선가 양식이가 나타난다. 그리고 중문 앞에 떡하니 앉아 내가 들어오는 모습을 바라본다. 별것 아닌 행동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순간이 참 좋다.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 문 앞에서 나를 기다려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양식이가 나를 마중 나오는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피곤했던 마음도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

“양식아~”

이름을 부르면서 손가락을 내밀면 양식이가 다가와 자기 코를 내 손가락에 콩 하고 가져다 댄다.

우리끼리 하는 일명 ‘코인사’다.

매일 보는 고양이인데도 이 순간만큼은 매번 귀엽다.

 

2. 고양이를 키우고 집이 더 깨끗해졌다

양식이를 만나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도 하나 생겼다.

바로 청소다.

사실 양식이를 키우기 전에는 내가 엄청나게 깔끔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니 털 청소도 해야 하고 바닥도 자주 닦아야 한다. 화장실 주변도 정리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청소하는 횟수가 늘었다.

물론 청소하는 순간에는 힘들다.

“또 털이 이렇게 많이 나왔어?” 싶은 날도 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양식이가 오기 전보다 집을 더 자주 정리하고 깨끗하게 생활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내 생활습관까지 조금 달라진 셈이다.

 

3. 새벽 12시가 지나면 애교쟁이가 되는 고양이

양식이는 평소 굉장히 시크하고 마이웨이다.

하루 종일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혼자 자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밤이 깊어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특히 자정이 지나 내가 침대에 있으면 양식이가 올라와 몸을 비비며 애교를 부릴 때가 있다. 머리를 내 손에 들이밀면서 쓰다듬어 달라고 하고, 기분이 좋은지 골골거리는 소리도 길게 낸다.

나는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아, 내가 이래서 집사구나.’

평소에는 그렇게 시크한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순간이라 그런지 더 특별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4. 고양이와 산다는 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행복한 순간이 많지만 하나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수고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에 데려가야 하고, 매일 밥과 물을 챙기고 화장실을 관리해야 한다. 털 청소도 해야 하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래서 단순히 고양이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느낀다.

하지만 나는 그 수고보다 양식이를 통해 받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5. 말은 못해도 마음을 나누는 가족

내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가장 좋다고 느끼는 것은 집에 나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생명체가 있다는 것이다.

양식이는 말을 할 수 없다. 내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기분이 좋은지 속상한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가끔 내 옆에 가만히 있어주는 양식이를 보고 있으면 마치 내 마음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현관 앞에서 기다려주는 모습, 손가락에 코를 콩 대며 인사하는 모습, 새벽이면 침대로 올라와 머리를 들이밀며 골골거리는 모습.

이런 평범하고 작은 순간들이 모여 내 일상의 큰 행복이 되었다.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분명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그럼에도 내가 기꺼이 그 수고를 감수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양식이는 이제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집에 돌아가 문을 열면 중문 앞에 양식이가 앉아 있을까?

그 모습을 생각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조금 더 즐거워진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